스택오버플로우
(StackOverflow)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 혹시 알고 계셨나요
? 개발자들을 위한
Q&A사이트입니다
. 무료에다가 구글에서 검색도 잘됩니다
. 엄청난 양이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 프로그래밍 문제를 구글에 질문하면 가장 먼저
, 많이 뜨는 사이트입니다
.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하도 자주 걸려서 정보를 좀 찾아보니 “조엘온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조엘 스폴스키(욕이 아닙니다.)님이 만든 사이트더군요. About 페이지에 가보면 스택오버플로우는 Wiki, 포럼, 블로그,Digg/Reddit 중간쯤에 있는 서비스라고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네 가지 서비스의 특징을갖췄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까도 말씀드린 것 같이
Q&A데이터들이 엄청나게 축적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Perter’sblog의 운영자가 재미난 조사를 했습니다
.
조사한 내용은 대부분의 개발자가 궁금해 할만한 내용입니다. IT업종처럼 기술이 빨리 변하는 분야에서 나이를 먹은 개발자들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 말이죠. 이 블로그의 쥔장께서는 본인은 기술이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배우는 걸 즐긴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닌 개발이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대부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편입니다. :-)
블로그 쥔장인 피터는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명성이 100 이상인 70,000명의 개발자 정보를 가져다가 그 중에서 프로필에 나이가 기록된37,400명의 사용자를 추출해서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첫번째 나오는 것이 나이별 개발자 수와 명성(reputation)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개발자의 수는 27세를 정점으로 거의 정규분포를 보입니다. 대체로 예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재미난 건 명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음의 그래프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질문은 적어지고 대답의 수는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40대 개발자는 20대개발자 보다 거의 2배정도 더 많은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더 좋은 대답을 할까요? 피터는 다음의 공식을이용해서 각 나이별로 포스트당 명성 비율를 구했는데요.
Upvotes per post = total rep / (10 X no.answers + 5 X no.questions)
그 결과 그래프가 아래에 있습니다
. 그래프를 보시면 포스트당
upvote 비율은 나이가 변해도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적은 응답으로 명성을 올렸다면
upvote비율이 높아져서 양질의 대답을 통해 명성을 올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
요약을 해보면, 개발자의 수는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나이든 개발자가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더 많은 대답을 함으로써 젊은 개발자들을가르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래프가 몇개가 모든 진실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보면 그럴 역량(나이 들어서도 대답해 줄 수 있는 정도)이 있는 개발자만 나이가 들 때까지 계속 코딩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에 답글을 보더라도 이 그래프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구요. 하지만 분석을 믿을만 하건 아니건 간에 이 그래프에 나타난 내용을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스택오버플로우에 우리 나라 개발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있어도 아마 아주 극소수 일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은 어떤가요? 아마 저 통계 보다도 훨씬 적은 수의 개발자만이 저 나이까지 개발을 하고 있을 겁니다.
나이든 개발자를 눈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사실 이런 통계 조차도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도 좀 나이든 개발자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 위의 그림은 모두 Perter's blog에 공유된 구글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