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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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애의 대학 입시 기록Life 2023. 2. 2. 14:37
고1 여름 방학이 지날 무렵 딸애가 공부를 완전히 놓아 버렸다. 애가 닳은 와이프는 어떻게든 공부 시키려고 얼레도 보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 없었다. 공부가 너무 싫다고, 도저히 못하겠다는데 어쩌겠나...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애가 공부를 좋아한 적은 없었다. 그 때는 그나마 애가 어려서 엄마 말을 들었던 거였고 그래서 어떻게든 공부를 시킬 수는 있었던 것 뿐이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아이는 더이상 엄마 말을 듣지 않았다. 공부를 주제로 매일 매일 벌어지는 엄마와 딸의 싸움... 누구도 편들지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아빠... 아빠 역힐이 쉽지 않구나 하고 많이 느꼈다. 애가 저렇게 싫어하는데 그냥 좀 놔두라고 수차례 와이프를 설득했지만, 공부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와이프는 요지부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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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회고Life 2023. 1. 6. 11:27
건강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2022년은 휴가의 반을 아파서 썼을 정도로 몸상태가 엉망이었다. 이제 50을 바라보는 나이 때문인지 일년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10월 이후에는 화룡정점을 찍으며 몸상태가 최악으로 내닿더니, 결국 희귀질환 진단까지 받았다. 희귀 질환이라고는 하지만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었다. 이제는 몸을 아끼면서 살아야 하는 나이인가 보다. 내가 아픈거에 더해서 아버지의 사고,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 어렸을 적부터 알고지낸 친구 동생에 투병까지 안좋은 일들이 연달아 생겨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2023년에는 부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8월말부터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8월말에 아는 형님과 오랜만에 캠핑을 갔었는데, 이분이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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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COVID-19)로 인해 바뀐 것들Life 2020. 9. 7. 12:02
2020년은 대부분의 세계 사람들 기억에 아주 특별한 해로 기억될게 분명합니다. 코로나(covid-19, 이하 코로나로 표기)로 인해 너무 나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또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은 제게도 마찬가지라서 2020년들어 정말 많은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혹자는 이제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것이고, 백신/치료제가 나오더라고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가기는 힘들꺼라 이야기합니다. 백신/치료제가 나오고 모든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정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99% 확율로 제 인생에서 정말 큰 획을 귿는 사건이 될 것이 확실한 이번 일에 대한 자그만한 기억이라도 남겨 놓아야겠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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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보낸 코드를 바라보는 마음...Life 2013. 9. 25. 18:17
이것도 DevOps를 하지 않는 한계이긴 한데요… 어쨌거나 오랜 시간을 들여 공들여 만든 코드(편의상 코드라고 부릅니다.)를 운영인력에게 시집보낸 후 그 코드가 변해가는 과정을 볼 때 참 다양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느낄수있는 다양한 감정 - 보통 '희노애락'이라고 하는 - 을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코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기쁨과 안도감,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코드가 고쳐질 때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 그리고 그 코드가 더 이상 내 코드드가 아니라는 공허함… 저랑 반대편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 코드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마 저와 딱 반대의 느낌을 가질 겁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씌여진 코드를 보면서 드는 분노와 좌절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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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읽은 책Life 2013. 9. 10. 16:54
읽은 책은 주로 에버노트에 정리해 놓곤 했는데 요즘은 잘 안하게 돼서 이제는 블로그에 대~충 정리해 보려고 한다. 1.그리스 전쟁KODEF 세계 전쟁사 세트를 작년에 사고 “2차 대전”사를 읽은 후 근 일년 만에 두 번째로 “그리스 전쟁”을 완독했다. 미안타…책들아.. 일단 책 두께에 압박감이 상당하다. “2차 대전”보다는 훨씬 얇긴 하지만 그래도 꽤 두꺼운 편이다. 그래서 선뜻 손이 안가고 있었는데 읽을 책이 떨어진 김에 집어 들었다. 그래도 읽고 나서 모호하게 알고 있던 그리스(페르시아) – 마케도이나 - 로마로 이어지는 세계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능…구성도 좋고 내용도 좋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다 읽고 나니 “로마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함정. 2.미래는 결정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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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적Life 2013. 8. 6. 13:53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 지가 한참이나 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책을 읽는 것도 뜸해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아예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확실히 읽는 양이 많이 줄었다. 근저에 한 달 동안 집에 있을 수 있어 초반에는 그 간 못 읽었던 책들을 몰아 읽기도 했는데 그것도 잠시... 아이들과 산과 강으로 놀러 다니느라 또다시 책 읽기가 정체되어 버렸다. 돌이켜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게 된 시점도 책 읽는 양이 줄어든 시점과 비슷한 것 같다. 읽지 않으니 쓰지도 않는다랄까..그렇다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졌다거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거나 한 것도 아니다. 왜 이러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책을 더 많이 읽기 위해서 아이패드를 구매한 시점부터 책 읽는 양이 급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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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JCO 참석 회고Life 2013. 2. 25. 20:21
지난 토요일(2013년 2월 23일)에 열린 13회 JCO에 동료들과 참석했습니다. 문제는 사진을 한장도 못 찍었다는 거...ㅠ..ㅠ 시간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사진을 안찍었다능... 암튼 오늘 같이 참석했던 도현, 기영, 대호군과 함께 회고를 한시간정도 진행한 후 간단히 기록을 남겨 봅니다. JCO 회고 트랙 I 1. Open Source Engineering - (공통)오픈소스 라이센스에 대한 지식을 습득 (GPL, LGPL/ BSD, MPL, MIT, Apache)하고 아키텍처 분석에 관련된 기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음 (오픈소스 도구 소개-STAN) 2. 스마트 TV앱을 위한 반응형 앱 디자인 - (대호) 배경지식이 없어도 편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함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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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틀린 청첩장Life 2011. 7. 29. 13:16
얼마 전 시골 본가에 갔다가 우연찮게 청첩장을 하나 보게 됐다. 아버지 앞으로 온 청첩장 이었다. “청첩장이네…” 그냥 무심코 지나치다가 뭔가 좀 이상한 느낌에 다시 보게 됐다. 자세히 보니 이름과 주소를 정성 들여 직접 쓴 것 까지는 좋았는데 주소는 뭔가 좀 부족한(?) 상태였고 아버지 함자는 한자가 틀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실한 정보에도 불구하고 청첩장은 아무런 문제 없이 시골집에 잘 도착해 있었다. 재미있어 어머니께 여쭤보니 시골에 있는 우체국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은 어디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다 안다고 하신다. 그러니 XX리에 김XX 정도야 번지수 없고 이름 좀 틀렸다고 못 찾을 이유가 없다고 하신다. 그리고 혹시 몰라도 몇 번만 물어보면 결국은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고 한다. 얘기를 듣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