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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본 최고의 애자일 팀
    PM & Agile 2012. 3. 8. 21:45

    1 2일 - 시즌1


    1 2일 시즌1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무려 5년여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장수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더욱 대단한 건 시청자에게 한 시간 가량으로 압축되어 보여지는 12일 동안의 여정이 별다른 대본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오랜 동안 이 사람들을 지켜본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당연하고 쉬워 보이지만, 소수의 구성원이 매주마다 특정한 대본도 없이 매 순간마다 시청자들이 포복절도하는 재미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거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최강의 재미를 우리에게 줄 수 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팀워크(Teamwork)다. 그것도 오랫동안 쌓아서 최상에 단계에 들어선 팀워크 말이다

    이 팀은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고 항상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인이 아닌 최고의 팀플레이를 보여준다.  또 개개인이 역할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필요한 상화에서는 유연하게 역할을 바꿀줄도 안다. 서로의 강점을 살려주고 약점을 보완해준다.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며, 때로는 간단한 몸짓만으로도 서로에게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호흡이 척척 맞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개개의 구성원들 그 중에서도 (대체로) 강호동은 구성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하는 일을 하며, 팀 구성원들은 모두 재미난 장면을 만들기 위해 협업한다. 누구 하나 의도적으로 튀려고 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막히거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다른 멤버들이 뛰어들어 위기에 빠진 멤버를 구해준다.

    이들은 또, 멤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들고나는 상황에서도 최강의 Cross-functional한 역량을 보여준다. 특히 강호동이 팀에서 빠졌을 때 그의 공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막상 그가 없는 상황에서도 나머지 구성원들은 팀의 목표를 잃지 않았고, 그의 빈자리를 거의 완벽하게 메웠다. 아마도 강호동씨는 좀 섭섭했겠지만 말이다

    내가 본 최고의 애자일 팀이다.

    팀의 형성


    잠깐 딴 얘기를 해보겠다. Bruce Tuckman 1965“Developmental Sequence in Small Groups”라는 16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발표하는데 이 논문에서 그는 팀의 형성과정을 4단계로 설명한다.

    각 단계는 Forming, Storming, Norming, Performing로 구분되는데 Forming은 팀이 형성되는 단계이고, Stroming은 팀의 다양한 생각들이 충돌하는 단계, Norming은 충돌이 해결되고 서로의 행동에 적응하는 단계, 마지막으로 Performing은 팀이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게 되고 역할은 유연하게 교체되어 팀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게 되는 단계이다.

    흔히 애자일 팀은 애자일 프로세스나 실천방법들만 잘 지키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팀은 단순히 프로세스를 따르고 좋은 도구를 사용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 합리적이고 인간적으로 팀원들을 대했지만 뭔가 잘 돼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애자일 팀이라도 때로는 팀이 성숙하지 않았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할 수 있다. 좋은 팀은 의견 충돌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리할 수 있는 의견의 충돌이 훨씬 가치 있을 수 있다.

    돌아보면 내가 겪어본 팀들도 모두 이런 단계를 거치며 성숙해졌던 것 같다. 물론 그 중에는 Performing단계까지 가지 못한 팀도 있었고, 정말 최고의 Performance를 보여준 팀도 있었다.

    1 2일 - 시즌2


    1 2일 시즌2가 시작됐고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했다. 저번 주에 첫 방송을 봤는데 역시나 예전만한 재미는 없었다. 팀은 다시 forming단계로 돌아 갔고 아마도 다시 performing단계에 들어서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와중에 팀원들간에 갈등도 생길 것이고 잘 극복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는 팀을 떠나게 될 것이다. 최악에 경우에는 팀이 완전 공중분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기존에 performing 단계를 경험한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망가지거나 허물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다. 그리고 또다시 performing단계에서 최고의 재미를 우리에게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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