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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애자일 놀이PM & Agile 2011. 7. 11. 21:54
고민
뭐 그렇다고 대단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기본적인 생활 습관들에 관한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는 준비를 하는 일이라던가, 식사습관 – 너무 오랫동안 식사하는 버릇 이라던가,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마냥 자기 하고 싶은 만큼 하려고 한다던가 하는 문제들입니다.
집 사람과의 꽤 오랫동안 이 문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냥 좀 더 지켜보며 자연스레 고쳐지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간에 고치 보려는 노력을 할 것인가 말이죠.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크면서 자연스레 고쳐질 문제를 너무 성급하게 판단해서 아이한테 괜한 스트레스를 주는 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뭐 사실 이런 류의 고민은 어느 부모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효민이의 생활습관 개선 프로젝트
프로젝트 기간은 일단 짧게 1개월로 잡고, 일주일씩 총 4번의 반복 계획을 세웠습니다. 개선 항목은 총 5가지를 정했는데, ‘등교 준비 스스로 하기’, ‘피아노학원 제시간에 끝내기’, ‘하교 시간 지키기’, ‘공부 시간 집중하기’, ‘잘 준비 스스로 하기’ 입니다.
첫 프로젝트의 성공 목표는 정한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3가지 일만 잘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저와 딸아이 그리고 집사람 셋이 모여 합의한 내용입니다.
딸아이와 성공과 실패에 대한 보상과 패널티에도 협의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동기 부여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두둥~ 드디어 첫 반복이 지난주 금요일에 끝났는데 첫 반복은 아깝게 실패했습니다.
효민이가 매일 매일 자신의 점수를 매긴 그림입니다. 평균 하루에 3가지 일을 잘하는게 목표 였는데 금요일에 조금 모자랐습니다.
이건 엄마(가끔 내가) 그려준 소멸차트입니다. 결과는 40점이 모자라서 실패였습니다. ㅠ.,ㅠ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제 회고를 했는데요. 엄마가 먼저 이런 저런 점이 아쉽고 다음에는 이런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나서 딸아이도 자신이 잘못한 것과 잘한 것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딸아이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스스로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는 게 좋았고 스스로도 말하면서 뭔가 자극을 받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소멸차트(burndown chart)을 금요일 전에 다 떨어뜨리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사실, 저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 아이를 다그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이런 놀이(?)가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제 역할을 해서 아이의 사고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PM & Agi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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