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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골 본가에 갔다가 우연찮게 청첩장을 하나 보게 됐다. 아버지 앞으로 온 청첩장 이었다.
“청첩장이네…”
그냥 무심코 지나치다가 뭔가 좀 이상한 느낌에 다시 보게 됐다. 자세히 보니 이름과 주소를 정성 들여 직접 쓴 것 까지는 좋았는데 주소는 뭔가 좀 부족한(?) 상태였고 아버지 함자는 한자가 틀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실한 정보에도 불구하고 청첩장은 아무런 문제 없이 시골집에 잘 도착해 있었다.
재미있어 어머니께 여쭤보니 시골에 있는 우체국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은 어디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다 안다고 하신다. 그러니 XX리에 김XX 정도야 번지수 없고 이름 좀 틀렸다고 못 찾을 이유가 없다고 하신다. 그리고 혹시 몰라도 몇 번만 물어보면 결국은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고 한다.
얘기를 듣는 동안에도 며칠이 지난 지금도….
‘와….’
어찌 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일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향이 그리워 지는 건 아마도 내가 각박한 도시 삶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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