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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난 보낸 코드를 바라보는 마음...
    Life 2013. 9. 25. 18:17

    이것도 DevOps를 하지 않는 한계이긴 한데요…


    어쨌거나 오랜 시간을 들여 공들여 만든 코드(편의상 코드라고 부릅니다.)를 운영인력에게 시집보낸 후 그 코드가 변해가는 과정을 볼 때 참 다양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느낄수있는 다양한 감정 - 보통 '희노애락'이라고 하는 - 을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코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기쁨과 안도감,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코드가 고쳐질 때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 
    그리고 그 코드가 더 이상 내 코드드가 아니라는 공허함… 

    저랑 반대편에서 일을 하고 계신 분들.. 코드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마 저와 딱 반대의 느낌을 가질 겁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씌여진 코드를 보면서 드는 분노와 좌절감, 
    그래도 내 코드니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 혹은 절박함, 
    그 코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기쁨과 안도감.

    제랄드 와인버그님께서 쓰신 "프로그래밍 심리학"에 보면 비자아적인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뭐 다 아시겠지만 코드과 자아를 결부시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코드에 자아를 결부시키면 코드에 대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을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 코드에 오류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걸 자신에 대한 비난이라고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그런 경향이 약간 식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했던 프로젝트에서는 그런 경향이 아주 심각하게  분을 직접 보기도 했습니다.  여성 개발자 분이셨는데 굉장히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코드와 자아를 결부시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누군가 그 분 코드에 오류를 얘기해 주거나 좀 이상하다고 이야기 했다가는 거의 싸움 수준에 논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무섭기하고 싸우기도 싫어서 더이상 이야기를 안하게 되더라구요.

    "프로그래밍 심리학"을 읽고 나서 그리고 그 특이한 개발자 분을 보고 나서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비자아적인 프로그래밍을 꼭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비자아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코드를 비판해도 사람은 비판하지 말자. 누가 짠 코드간에 잘 못된 건 잘못된 거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뭐 기타등등..

    하지만 내가 만든 코드가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 생각들이 제멋대로 고쳐지는 기분이 느껴지는 걸 보면 비자아적이리는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필요에 의해 고쳐지더라도 제가 처음 코드를 설계하며 했던 생각들이 공유되는 환경이면 좋을 텐데요. 

    그래서 DevOps가 가능한 환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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